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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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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서우 작성일작성일 19-07-01 10:30 조회4,7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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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5학년 첫 째, 1학년 둘 째.
이미 첫 째를 입학시켜봐서 두번째였건만 둘째가 입학하기 전인 지난 한 해는 무작정 헤맨 시간이었다.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미진한 것들을 연습학고 준비를 해야 할 시간에 마음과 머릿속은 온통 같은 질문을 생각하고 있었다.
유예를 할까 말까, 특수학교를 보낼까 말까, 집 앞으로 보낼까 말까, 저기 학군 밖의 학교에 선생님이 좋다는 데 이사를 갈까 말까, 아이의 입학과 관련된 모든 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같은 고민과 결정을 일년 내내 이랬다 저랬다 반복을 했다. 같은 시기에 남편의 일도 어렵고 바빠지며 소모적인 고민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 되었다.
가족 모두가 힘들었던 취학 전의 일년이 지나고 학교에 입학을 하는 순간 앞으로 1년은 잠시 쉴 수 있겠지 기대했다.

하지만 학교는 갑작스레 많은 것들이 달라져 이미 다니고 있던 첫째도 새로 입학한 둘째와 함께 새로이 익히고 적응해야 했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벽에 부딪히며 너무나 큰 상처와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누구에게는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누구는 울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들이 누구는 아니라하니. 돌아보지 않는 벽 너머를 향해 혼자만 고함을 치는 꼴이었다.
혼자서 씩씩대며 다니다가 아이들을 돌아보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지쳐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인데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자라고 있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은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만 해야겠구나, 옳지 않지만 멈추고 아이들을 봐야 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 중 가장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다툼으로 에너지를 낭비했다. 아이들도 나도 남편도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늘 내게 더 많은 시간과, 체력과, 경제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달고 산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아이들이 아이로써 마땅히 누리고 받아야 할 것들을 못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생긴다.
힘들었던 시간을 아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돌려주고 싶다.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여행으로 힘든 일을 몽땅 잊기를 희망하며 행복여행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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